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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영화애니메이션학과] 1학년 1학기부터 영화를 찍으며 배운다

2004년 신설돼 단기간 수많은 영화인을 배출한 건국대학교 영화학과는 올해 영상학과와 함께 영화애니메이션학과로 통합되는 변화를 맞이했다. 영화애니메이션학과 송낙원 교수는 “커리큘럼이 통합되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애니메이션전공의 스토리보드 수업, CG, D.I. 등 후반작업이 전공 선택과목으로 들어오면서 연출과 연기 외에도 다양한 공부를 할 수 있게 됐다.” 영화전공 학생회의 연출부장 김경연 학생은 “장단점이 있다”고 부연한다. “다른 학과와 통합되면서 서로 절충해야 하는 게 많아졌지만 강의 선택의 폭이 넓어진 건 좋다. 기존 영화과 수업 내에서는 디지털과 관련된 강의들이 별로 없었는데, 애니메이션학과와 통합되면서 3D와 CG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연출, 연기, 애니메이션 등 총 3개의 트랙이 됐지만 전문성은 놓치지 않으면서 영화 프로덕션 전반을 폭넓게 공부할 수 있는 학과가 된 셈이다.

영화 연기에 특화된 연기교육

건국대학교 영화애니메이션학과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영화전공 내에서 연출전공과 연기전공의 긴밀하고 밀접한 교류다. 송낙원 교수는 “영화가 연기를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주의다. 건국대학교는 한 학과 내에 연기와 연출전공이 함께 있기 때문에 전공 선택으로 교차해 수강할 수 있다. 연출전공 김경연 학생은 연기 수업을 수강하며 “디렉팅할 때 어떻게 말해야 배우가 이해할 수 있을지”를 터득했다. 연기전공 이도윤 학생은 “기초연출수업을 들으며 직접 영상을 찍어보니 현장에서 감독이 디렉션을 주는 걸 훨씬 잘 이해하게 됐다. 배우가 무조건 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더라.” 연출전공이 연기를 하고, 연기전공이 연출을 해보며 서로의 역할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것은 건국대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많은 학교의 연극영화과들이 연극 위주의 연기를 가르치는 반면, 건국대학교는 오롯이 영화에 특화된 연기를 가르친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건국대학교는 스크린연기 수업에서 카메라를 두고 연기하는 법을 익힌다. 그 덕에 이민호, 엄태구, 안재홍, 류혜영 등 건국대학교 영화학과 출신 배우들은 연극보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활약 중이다. 2015년 수시 전형으로 입학한 연기전공 이도윤 학생 역시 “연극보다는 영화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어” 건국대학교에 1지망으로 지원했다. 영화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그는 “영화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진학한 건국대학교의 교육에 만족하고 있다. “연기전공은 한 학기에 최소 한번씩 주연을 맡는데, 나는 2, 3학년 선배들 작품에도 출연해 벌써 9개 작품에 출연했다. 촬영현장의 분위기를 저학년 때부터 익힐 수 있어 좋다.”

1학년 1학기 때부터 매 학기 워크숍을 통해 단편 한 작품씩 만들어낼 수 있는 것도 건국대학교 영화애니메이션학과의 특징이다. 송낙원 교수는 “1학년때는 시각 이미지로 나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짧은 다큐멘터리나 실험영화를 만들고, 2학년 때부터 극영화를 만든다”고 설명한다. 김경연 학생은 “실습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도 있지 않나. 이렇게 1학년 1학기 때부터 바로 영화를 찍게 하는 학교는 흔치 않은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이렇듯 많은 워크숍은 선후배, 동기들끼리의 강한 유대감으로 이어진다. 영화전공 내 연출부, 연기부 모임의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영화에 대한 개괄적인 지식을 가르쳐주는 전통은 그 유대감을 알 수 있는 대표적 문화다. “매일 아침 한달간 영화에 대한 기초 지식을 알려주신다. 교수님이 없어도 선배들이 잘 이끌어주시니 든든하다”는 김경연, 이도윤 학생이다.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 배우들과의 협업, 교류도 잦다. 김경연 학생은 “고경표 선배는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요즘도 워크숍 작품에 출연하신다. 갓세븐의 멤버 임재범 등 아이돌들도 출연하고, 재학 중인 배우 및 연예인들도 활발히 참여하는 분위기”라고 말한다.

영화애니메이션학과 영화전공 학생회 연출부장 13학번 김경연 학생, 영화애니메이션학과 연기전공 16학번 이도윤 학생(왼쪽부터).

“영화관에서 자기 작품을 상영할 수 있다”

건국대학교는 시설과 장비 면에서도 여느 학교에 뒤지지 않는다. 송낙원 교수는 “영화진흥위원회의 녹음실과 동일한 수준의 녹음실이 있다. 10억원 정도의 저예산영화를 촬영할 수 있는 장비와 설비가 갖춰져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힌다. 레드원 카메라를 포함해 촬영에 필요한 기자재들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또 하나의 큰 장점은 KU시네마테크를 갖춘 점이다. 건국대학교 영화애니메이션학교는 졸업영화제 외에도 매 학기 말 KU시네마테크에서 매학기 재학생들의 작품 10편을 뽑아 건국영화제를 개최한다. 김경연 학생은 “강의실이 아닌 영화관에서 자기 작품을 상영할 수 있다는 건 큰 메리트다. 건국영화제 외에도 학생회 차원에서 모든 학생들의 작품을 전부 상영하는 상영회도 개최하고 있다”고 말한다. 선후배간의 끈끈한 연대 속에 다작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영화와 가장 가까운 연기를 배울 수 있는 건국대학교의 영화 교육은 보다 뚜렷한 목표를 지닌 학생들이 꿈을 이루는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건국대학교 소개

건국대학교는 ‘미래를 위한 도약, 세계를 향한 비상’이란 캐치프레이즈하에 새로운 비전인 ‘르네상스 건국 2031’을 수립, 2031년까지 세계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신지식 경제사회를 선도하는 글로벌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성(誠), 신(信), 의(義) 교시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의 식견을 갖춘 전인적 인격의 지성인, 미래지향적 전문인, 공동체 발전의 선도자를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건국대학교는 현재 교육과 연구의 통합 기반인 학과 또는 융복합 사업단 중심의 특성화 분야를 선정, 학제간 융복합, 산학협력 국제화 기반의 선도학문 분야를 육성 중이다. 전통적으로 강한 농축산과 동물 바이오, 수의학, 의생명과학, 부동산, 법학, 경영학 분야에 이어 최근 첨단 IT공학과 문화예술 등 융합학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산학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에 선정됐다. 또한 정부의 청년고용 창출 사업인 ‘대학창조일자리센터’와 대학생 현장실무능력 강화 및 대학-기업간 일자리 매치를 위한 ‘IPP(장기현장 실습제)형 일학습 병행제’ 사업에 선정되었다. 서울시 광진구 능동로 서울캠퍼스와 충북 충주시 충원대로 GLOCAL(글로컬) 캠퍼스에 21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4개 전문대학원(건축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10개 특수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수시전형

건국대학교는 2017학년도 수시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56.9%인 1895명을 선발한다. 이중 예술디자인대학의 영화애니메이션학과는 KU예체능 우수자전형으로 연기전공 정원 15명 전원을 수시 모집으로 뽑는다. 1단계는 실기 100%(10배수)로 평가하고, 2단계에서는 학생부 성적 30%, 실기 70%를 합산해 평가한다. 실기고사의 내용은 자유연기로, 입시생이 자유롭게 선택한 대사를 카메라 앞에서 3분 이내로 연기하게 된다. 1단계 실기고사는 9월28일부터 10월12일까지, 2단계 실기고사는 10월26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수시모집의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으니 참고할 것. 원서접수는 9월19일부터 21일까지. 자세한 사항은 건국대학교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멀티플레이어 영화인을 키워낸다”

송낙원 건국대학교 영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인터뷰

-올해부터 연기전공 학생 전원을 수시로 뽑는다.

=학생부나 수능 점수보다는 실기로 학생들을 뽑으려는 목적이다. 획일화된 수능 점수보다는 영화에 대한 관심,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 실제 재학생들을 보면 수능 점수가 좋은 학생들보다 예술고등학교, 방송반, 영화동아리 등을 경험한 학생들이 활약하는 경우가 많더라. 올해 연기전공 학생은 전원을 수시에서 모집하고, 학생부 성적에 따른 제한 없이 누구나 볼 수 있게끔 할 것이다. 정시에서도 수능의 비중을 줄이고 실기 비중을 높이려 한다.

-수시 입시생들에게 주는 팁이 있다면.

=자신에게 맞는 입시용 모놀로그를 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리스 고대극이나 셰익스피어극 같은 고전 희곡은 우리 학과의 목적에 맞지 않는다. 너무 오래되지 않은 영화로, 현대극 대본에서 선택할 것을 권한다. 또한 좋아하는 배우라 해서 중년 배우의 연기를 따라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나이대의 캐릭터를 택하라. 흔하지 않으면서도 자기만의 연기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실기 시험은 영화사에서 오디션을 보는 것과 동일하게 카메라 모니터를 놓고 평가하니 참고하라.

-건국대학교 영화전공은 특히 카메라 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영화를 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게 배우 얼굴이다. 감독들도 배우 연기에 대해 알아야 하는 만큼 배우도 영화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건국대학교는 영화전공 내에 연출, 연기전공이 있기 때문에 두 파트가 긴밀히 협력하고, 카메라를 놓고 수업해 전문성을 높인다. 또한 매 학기 워크숍에서 반드시 한 작품 이상 주연을 하게 해 실전의 힘을 기른다. 배우 안재홍, 엄태구 같은 케이스는 한 학기 6~7개씩 작품을 한 인기 학생이었다.

-어떤 인재를 키워내려 하나.

=기본기를 길러주고,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멀티플레이어가 가능한 영화인을 키워내고 싶다. 학부 영화 교육의 목적은 취업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를 길러내는 것이니까.